남자의 물건
김정운/21세기북스/344쪽
2016.3.15-3.17

* 아가씨 얼굴에 뭐 묻었어요... (어머) 아름다움이...~^^

* 같은 나이일지라도 늙어보이는 사람이 먼저 죽는다(크리스텐센, 덴마크 심리학자)
225쌍의 쌍둥이 실험. 늙어보이는 만큼 더 빨리 죽었다.

* 한번 결혼하면 마누라는 바꾸기 참 힘들다. 내 주위에 바꾼 친구들을 보니 바꾸는 게 더 힘들고 어렵다. 그냥 참고 사는게 남는 장사다.

* 스스로 차를 운전하면 절대 멀미를 하지 않지만,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면 멀미를 한다. 도무지 차가 언제 가고 언제 서는지 예측할 수 없이 그저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전 개같이 한다!'고 투덜댄다.

* 만져야 위로가 된다. 내가 슬플때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는 경우 우리는 팔짱을 끼거나 이마를 주무른다. 룸살롱과 아이폰의 공통점은 바로 '터치'를 통한 위로다.

* 인간이 개미보다 위대한 이유는 건축물의 완성된 모습을 머릿속에 미리 떠 올릴 수 있다는 것 때문.

* 가슴이 뛰고, 자꾸 생각나고, 목표가 이뤄지는 그 순간이 기대되는 그 느낌을 우리말로 '설렘'이라고 한다. 설렘이 있어야 상상 속의 목표가 구체화되고 현실화된다. 설렘이 있어야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행복과 재미의 구체적 내용도 설렘이다. 설레는 일이 있어야 삶이 행복하고 재미있다는 이야기다.

* 행복을 거창하게 생각해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게 분명해야 설레는 삶을 살 수 있다. 지난 한 주간 내 일상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내가 가슴 설레며 기다렸던 일을 기억해내면 된다. 바로 그 일들이 내가 재미있어 하는 것들이다. 그 설레는 일들을 끊임없이 계획하며 살면 된다. 설렘이 없다면 살아 있는 게 아니다.

* 세상에 진짜 무서운 것은 남과 비교하며 괴로워하는 '자기열등감'이다. 자기열등감에 한번 빠지면 웬만해선 헤어나기 힘들다.

*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몸은 갈수록 느려진다. 낡은 아날로그적 신체로 급변하는 21세기적 삶의 속도를 쫓아가려니 얼마나 힘든가...

* 가슴 저린 그리움이 있어야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기쁨, 내 가족에 대한 사랑, 내가 소유한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가 생기는 까닭이다. 나이 들수록 내 삶이 허전한 이유는 그리움이 없기 때문이다.

* 연속극에서 여자가 남편의 넥타이를 매주는 장면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되었다. 오늘날 우리의 아내들은 더 이상 남편들을 위해 밥을 짓지 않는다.

* 서울에서 부산까지 양 100마리를 끌고 가는 것보다 교수 3명 설득해서 데리고 가는 게 훨씬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 매번 한 해가 가고 새로운 또 한 해가 시작되는 이유는 왜일까? 새해는 결심하라고 있는 거다.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진다.

* 아버지를 꼭 닮아 머리만 무지하게 큰 선규네 둘째는 공부 못한다. 내 큰놈은 공부 빼놓고 다 잘한다. '공부만 잘하는 놈'보다 '공부 빼놓고 다 잘하는 놈'이 훨씬 훌륭하다.

* 내 아들에게 조언한다. 결혼은 될수 있으면 늦게 해라. 가능한 한 많은 여자를 만나 정말 폼 나는 사랑을 해봐라. 세월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 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자꾸 빨리 가는 걸까? 기억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시기가 길게 느껴지고, 전혀 기억할 게 없으면 그 시기가 짧게 느껴진다. 가슴 설레는 기억이 많은 그 시절의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렀다 모두가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정신없이 바쁘기만 했지 기억할 만한 일들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죄다 반복적으로 어떨 수 없이 처리해야 하는 일들뿐이었다.

*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치자 그럼 새벽에 일찍 일어난 벌레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일찍 일어나 기껏 잡아먹히기밖에 더하는가?

* 어떤 인간을 만나고 나면 온종일 기분 나쁘다. 자기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이를 만나면 참 상쾌하다. 내가 폼 날 때 순서를 주기 때문이다. 유머감각이 좋아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유머는 남에게 '웃을 순서'를 주는 가장 훌륭한 수서 주고받기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남에게 순서를 안 준다. 자기만 얘기한다.

* 남자는 개 아니면 애다. 개처럼 으르렁거리거나 애처럼 징징댄다. 당신은 개이면서 동시에 애야! 개..X..끼

* 수입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다. 타인의 수입과 자신의 수입을 비교하면서 행복해한다. 객관적인 수입이 아무리 많아도 질투를 느끼는 대상이 있는 한 행복할 수 ㅇ없다. 다른 사람들의 수입은 그대로 있고 내 수입만 늘어나야 행복해한다.

* 대나무는 아무리 태풍이 불어도 잘 부러지지 않는다. 마디가 있는 까닭이다. 아무리 바빠도 삶의 마디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가늘고 길게 아주 잘 사는 것. 그래서 옛날이야기는 죄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이다. 한국 사회 모든 문제의 원인은 '굵고 짧게' 살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 사회적 변비다. 그래서 곳곳이 꽈-악 막혀 있는 것이다.

* 마음의 건강은 하루에 도대체 몇 번이나 기분 좋게 웃는가로 판단한다.

* 마흔 불혹. 아무도 유혹하지 않는 나이

* "내 그럴줄 알았어!" 그럴줄 알았으면서 왜 미리 이야기 안해? 엄마나 아내나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일이 어떻게 될지 이미 다 알면서도 꼭 일 터진 다음에 이야기 한다. 도대체 왜들 그럴까? 컵이 엎어진 다음에 누군들 그런 이야기 못하겠는가?

* 얼굴을 가릴수록 멋있는 사람. 언제까지 이렇게 쓰임새 있는 사람으로 남을지 난 모르지... 왜 내 주변에는 나같은 놈 하나가 없냐?

* 천재의 기억보다 바보의 기록이 정확하다.

* '한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찬송가) 아무리 훈련 잘 받은 훌륭한 품종의 개도 다른 개들과 절대 밥은 같이 못 먹는다. 아무리 친해도 밥을 함께 먹지 않으면 친한 게 아니다.

* '쪽팔리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때려치운다. 막가파식 자학, 자기 파괴, 마조히즘의 전략이다.

* 옛날... 내가 아직 아내에게 저항이 가능하다고 믿던 시절,,,

* 랩이 나오면서부터 젊은이들은 더 이상 '시'를 읽지 않는다. UCC와 같은 동영상이 보편화되면서, 젊은이들은 더 이상 소설을 읽지 않는다.

관계에 치이고 삶이 외로운 남자들의 내면을 위로하기위해 저자만의 통쾌한 입담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사소한 행복을 추구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구체적인 해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자신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때 삶이 즐거워진다고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것을 제안하고, 물건을 매개로 ‘나’라는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하라고 말한다. 남자뿐 아니라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진정한 위안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