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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14 15:10
201603_021_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글쓴이 : 레크맨 (58.♡.79.7)
조회 : 1,968   추천 : 0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21세기북스/343쪽
2016.3.9-3.14

* 지금의 그 남편과 앞으로 50년을 더 살라고 하면, 우리나라 중년 여자 대부분은 차라리 고독사 하고 말겠다고 할 거다. '검은 머리, 파뿌리'는 평균수명 50세였던 시절의 전설일 따름. 그만큼 평균 수명 100세는 엄청난 사건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살게 된 각 개인은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바로 고독이다.

* 중년의 한국 남자들에게는 아주 심각한 아이덴티티의 위기가 찾아온다. 명함에서 자신의 직함이 사라질 때다. 직장을 다니는 한국 남자의 모든 사회적 상호작용은 일과 관계가 있다. 은퇴하는 순간 그 모든 인간관계는 끝난다. 동시에 청소년 시기에 던졌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한국 남자 대부분은 그런 상태로 30여 년을 더 살아야 한다.

*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다. 글과 그림, 그리움의 어원은 같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고마움과 감사함은 그리움의 방법론이다. 고맙고 감사한 기억이 있어야 그리움이 생기는 거다.

* 내가 원하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돈은 아주 막연한거다. 그 돈으로 무러 하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으면 돈은 재앙이다. 사회적 지위도 마찬가지다. 그 지위를 가지고 내가 뭘 하고 싶은 것인지 분명치 않으니 다른 사람들 굴복시키는 헛된 권력만 탐하게 된다.

* 행복이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거 먹는데 있다(행복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비장한 외모의 서인국 교수) 행복하려면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구체적으로 기분이 좋아야 한다.

* 초식동물은 눈이 좌우로 멀리 떨어져 있는 반면, 육식동물은 가운데로 몰려 있다. 초식동물은 사방을 경계하느라 그렇다. 가능한 한 멀리, 그리고 넓게 관찰하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육식동물은 그럴 필요가 없다. 먹잇감에 집중하고 응시할 뿐이다. 눈을 깜박거리지도 않는다.

* 스마트폰을 볼때 안경을 이마 쪽으로 올리고 눈은 아래로 내려보는 사람은 늙는 것이 죽어도 싫은 사람. 안경을 콧등으로 내리고 눈을 위로 치켜뜨고 보면 늙는 것에 순응하는 사람.

* "왜 그래, 아빠같이!" 여기서 아빠란 '아주 사소한 것에 삐치고, 한번 삐치면 회복하는데 아주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뒤끝도 한없이 긴, 배 나오고, 머리가 듬성듬성한, 오십 넘은 쓸쓸한 인간'을 뜻하는 일반명사.

* 어떤 이가 방귀를 뀌고 내린 엘리베이터를 막 탔는데, 나를 따라 타는 사람이 코를 막으며 의심하는 눈초리로 나를 바라볼 때보다 더 억울하다.
* 이 어려운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요약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별로 없다.
* '스스로 잘난 사람'일수록 부하직원들에게 항상 이런 소리를 한다.
"왜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하나?"
이런 이야기를 듣는 부하직원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내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왜 당신 밑에 있어?'

* 우리의 생각은 책상 주변만 빙빙 돌아다닐 뿐이다. 그러나 천재들의 생각은 아주 멀리까지 날아간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다. 생각이 아주 멀리 갔다가 아예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전문용어로 '또라이'라고 한다.

* 비데 나왔다고 휴지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휴지는 더 고급이 되어가고 있다. 전자책이 나오면서 종이책의 미래를 걱정한다. 그러나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중요한 것에는 '침'을 바르기 때문이다. 돈, 사랑하는 사람 등등.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좋은 이유는 침을 바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나이에 자꾸 사람들 만나봐야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일만 생깁니다.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모든 문제는 외로움을 피해 생겨난 어설픈 인간관계에서 시작됩니다.

* '섬세하고 귀족적인 지식인'인 나는 어떻겠는가!
그냥 있기만 해도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외모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비로소 주체적 삶이 완성되며 그 시간에는 격한 외로움을 담보로 해야 한다는 것. 그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어설픈 인간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어리석으며, 문제의 시작점이라고도 단호하게 밝힌다. 일상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 내일보다 오늘 하루가 더 두려워질 때가 있다면 ‘외로움’을 격하게 느껴보길 권한다. 그 외로움을 감내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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